스토리는 아쉬웠지만 (많이..) 흠잡을 만한 편집점은 없었고,
기대했던 미래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새로왔던 지구의 미래였다.
영화의 내용은 종종 매트릭스를 떠올리게했고, 지구 종말을 다룬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적절한 예가 떠오르지 않지만
시작부터 결론까지 그렇게 새롭진 않았다. 마지막 반전.. 이라하기 애매한 결말까지도.
스토리가 격렬하지 않고 동시에 전체적인 배경마져 정적이고 모든 혼란이 끝나버린 뒤이기에 지구의 종말과 sf의 다룬 영화라기 보단
인간의 실존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항상 지구의 미래는 네온이 몇차선으로 얽혀진 공간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모습이었는데, 이처럼 광활하고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허 벌판의 정적인 공간은 아마 처음 표현된 것 같아서 신선했다. 방사능으로 구획을 나눈것도 좋았고.
잭이 줄리아를 집으로 데려와 벌어지는 세 사람의 짧은 동거는 그 감정선이 좋았는데 길게 유지되지 않고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잭이 너무
쉽게 줄리아가 아내라는 것을 기억해 내서.. 줄리아와 잭의 관계에 이입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할까.. 오히려 잭을 파트너로서 사랑했던
비키와의 관계가 더 애틋했다.
마지막의 줄리아와 잭52의 재회?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던 것도 그때문일까.. 잭48과 잭52가 결국은 같은 사람이라는게 이 영화의 핵심인것
같지만 잊혀진 기억 이후로 재회해서 쌓인 시간을 잭52는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잭48은 사라진 존재이기 때문에 그냥 얼굴만 같은거지..
이렇게 생각하고 감정이 더 이어지진 않았다.
★★★
미인파의 감동은 어디로...
파리만큼이나 현장감이 가득하게 로마를 찍어내는 기술은 완벽했지만. 각개의 스토리들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 사랑이라는 주제에 공감을 못해서 ㅋㅋㅋ 유일하게 좋았던 건 우디앨런 본인이 출현하시는 에피소드정도.
엘렌페이지를 보러갔던거였는데 이영화에서 빛을 발하는건 앨리슨 필이었다. 전작 미인파에서 갯츠비의 아내 젤다로
나올때도 통통튀는 연기가 귀여웠는데 수수한 연기를 하는 그녀도 반짝반짝하는 매력이 있었다. 설국열차에 출연한다는데 기대된다.
물론 페넬로페 크루즈야 '언니 날 가져요' 였지만.. 에피소드 자체가 매력적이진 않아서...
반가운 사람이 한명 더 있었는데! 로베르토 베니니도 나오더라며.. 보자마자 인생은 아름다워 아부지!! 했었다.
이것 역시 에피소드 자체는 걍... 마지막에 왜 교훈을 읽고 끝내는지...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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