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취향/THIEF

[인천AG]만점 톱타자 민병헌 '사이클링 히트 의식하니 힘 들어가'

duda_ 2014. 9. 25. 23:4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민병헌(27·두산)이 만점 톱타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민병헌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경기에서 1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가 부족한 활약이었다.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3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5-0으로 앞선 6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5회에도 그의 방망이는 쉬지 않고 돌았다. 6-0으로 앞선 5회초 1사1루에서는 좌전 안타까지 때려냈다. 하지만 6회와 7회에는 범타로 물러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민병헌은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해서 더 못쳤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어 "3루 코치님께서 1루주자로 였던 (오)재원이 형에게 '(민병헌이) 2루타를 쳐야하니까 빨리 뛰어라'고 하는 게 다 보였다. 그래서 힘이 좀 들어갔다"며 "(김)현수도 그전부터 3루까지 뛰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서 더 의식이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사이클링 히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는 톱자로 제 몫을 다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대표팀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약팀인 홍콩을 상대하면서 시속 80km대 느린 볼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고전을 했던 것과 달리 그는 상대 투수들을 잘 공략해나갔다. 민병헌은 "비법이라기 보다 집중을 하는 거다. 사실 공이 좀 느리고, 상대가 약하면 집중이 하는 게 쉽진 않다. 집중을 잘 하지 못하면 헛스윙도 많이 나오는데 시즌 때부터 집중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은 것이 비결인 셈이다.


끝까지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생각이다. 최선의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부담이 되는 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가지면 조금 더 긴장이 되고, 긴장이 돼야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 좋으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