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당초 백업 요원으로 여겨졌던 민병헌(27·두산 베어스)이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류중일(51·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0으로 승리, 이번 대회 조별예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선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강정호, 김현수 등 중심타자다.
이들 못지 않게 맹활약을 펼친 인물이 바로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민병헌이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리드오프로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를 놓고 적잖은 고민을 했다. 당초 대표팀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던 정근우, 이용규가 모두 빠진 탓이다.
그는 각자 소속팀에서 테이블세터로 활약 중인 민병헌과 오재원, 황재균, 손아섭 등을 놓고 누구에게 대표팀 톱타자 역할을 맡길지를 두고 고심했다.
기동력을 중시한다면 현재 국내 프로야구 도루 1위를 질주 중인 김상수가 적당했지만 그는 주전 유격수 자리에 강정호가 버티고 있어 일찌감치 백업자원으로 분류됐다.
류 감독이 "잘 치는 선수가 테이블세터에 포진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민병헌과 황재균, 손아섭 등이 톱타자 후보로 꼽혔다.
이중에 민병헌은 김현수, 손아섭, 나성범이 포진하고 있어 백업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했던 류 감독은 실제로 민병헌의 이름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1번타자로 나선 것은 황재균이었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황재균이 그다지 타격감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계획을 변경했다. 민병헌에게 자리를 맡긴 것.
민병헌은 이번 아시안게임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 2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태국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던 민병헌은 전날 대만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홍콩과의 경기에서도 2루타를 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민병헌은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다녔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민병헌은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리드오프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민병헌은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힘이 들어가서 못 쳤다"며 "김현수가 3루까지 뛸 수 있어도 뛰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식하지 않아도 될 것을 의식했다"고 전했다.
태국과 홍콩의 투수들은 유독 공이 느렸다. 홍콩과의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살짝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럼에도 맹타를 휘두른 민병헌은 "비법은 따로 없다. 공이 느리고 상대가 약하면 집중이 잘 안되는데 나는 매 경기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잘 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표팀 1번타자로 뛰면서 맹활약하는 비결을 묻자 "팀에서 계속 1번타자를 했는걸요"라고 답한 민병헌은 "대만전에 긴장이 됐는데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제가 도와줘야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집중했다"며 "컨디션이 좋아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동료들이 먼저다. 우리 팀 선수들이 잘 되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다보니 도와줘야 한다는 부담이 적잖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부담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담감 때문에 긴장이 되고, 집중력이 높아지니 더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병헌은 준결승과 결승전 각오를 묻는 말에 "비염 때문에 최근 고생을 하다가 결승에서 잘하라고 그러는지 거의 다 나았다. 오늘부터 괜찮아졌다"며 "컨디션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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