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 민병헌 선생의 원맨쇼, 팀연패를 끊다.
[일간스포츠 김유정]
두산 민병헌(26)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민병헌이 23일 대구 삼성전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팀 13-4 대승을 견인했다. 민병헌의 맹활약에 두산은 지난 18일 잠실 SK전부터 이어온 4연패를 끊어냈다.
민병헌은 첫 타석인 1회 1사 초구를 건드려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팀이 4-0으로 앞선 2회 2사 3루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세 번째 타석인 5회 1사에는 상대 선발 윤성환의 4구째 127km짜리 슬라이더를 때려내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 홈런으로 점수를 6-3으로 벌리며 삼성의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네 번째 타석인 7회 1사에는 3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로 출루해 상대 실책으로 2루에 안착, 후속 김현수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8회에도 민병헌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상대 투수 김희걸의 2구째 변화구를 때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만들어낸 뒤 대주자 박건우와 교체되며 이날의 활약을 마무리했다.
두산 민병헌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다. 항상 경기에 앞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들춰내며 '자학(자기학대)'을 하는 것이다. '내 성적은 곧 떨어질 것이다', '지금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나는 왜 이렇게 밖에 야구를 못할까'등 시즌 초부터 시작된 민병헌식 자학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강도도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부족한 부분을 끄집어내도 올 시즌 그의 방망이가 누구보다 뜨겁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도 그랬다. 민병헌은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배팅 연습을 하는데 공이 방망이 중심에 안 맞아서 걱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요즘에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기록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민병헌은 94경기 출장해 7홈런 47타점·0.311(286타수 89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99, 장타율은 0.469에 달했다. 민병헌의 옆을 지나가던 김현수는 "잘 하면서 또 혼자 작아지고 있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또 다시 그의 걱정은 그라운드에서 '괜한 일'이 됐다. 경기 후 민병헌은 "홈런은 직구를 노리고 나갔는데 변화구인데도 운이 좋게 넘어갔다"면서 "첫 타석에서 초구에 먹혀서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것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ttp://isplus.joins.com/article/220/12422220.html?c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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