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취향/TINKER

[130116] 클라우드 아틀라스

duda_ 2013. 1. 27. 23:02



1. 약 일주일 전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았다. 

   그 날을 마지막으로 큰 관에서의 상영이 종료되었으므로 급하게 가기로 결정한 기억이 있다.


2. 여러번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교차편집이 종종 위기를 불러 일으키긴 했으나, 비교적 쉽게 이야기를 잘 정리해 준다. 

   하지만 이야기가 교체되는 순간들이 적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은 교차되는 순간들은 대부분 내면적 의미의 연관이 있거나 

   이야기의 파장이 전해지는 순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윤회의 개념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에서는 그 연관성과 파장에

   대해서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했기를 기대했지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편집의 미학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나의 무지함 때문

   일 수도 있겠지만. 교묘하고 능숙하게 이야기를 자르고 붙였다기 보다는 정신없이 끊고 휘저어 놨다고 느껴졌다. 


3. 또한 영화의 가장 핵심인 윤회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많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영화의 개봉 전 부터 배우들의 

   다양한 역으로 분하는 특수분장이 화재가 되어왔다. 덕분에 영화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분장쇼가 윤회와 일부분이 겹쳐지면서 혼동을 불러왔다. 

   이야기는 세 커플, [할리베리- 톰행크스. 배두나-짐 스터게스. 벤휘쇼-다아시.]의 전생과 이승의 인연, 그리고 별똥별 문신을 갖고있는

   인물들의 환생과 그들이 갖는 변화의 노력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문제는 윤회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 이외의 분장쇼를 윤회의 일부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그저 이벤트 형식의 분장을 한 것으로 봐야하는지를 결정하는데서 혼란이오기 시작했다. 각 인물이 최소한 3개, 많게는

   6개 까지 분장을 했는데, 이중의 일부는 과거와 연관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차편집되는 이러한 부분을 한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4. 김태훈씨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워쇼스키남매와 톰 감독은 윤회사상을 막 발견하고 그것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 것이고. 그것을 윤회의

   개념을 더 잘 알고, 더 익숙한 동양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즉 윤회라는 개념이 영화 속에서 설득적으로 그리고 능숙하게 

   다루어 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각 커플의 관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같은 영혼을 가진 환생한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를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각각의 세계들도 잘 연결되는 것 같지 않고. 그들은 그저 몇가지 반복되는 대사를 통해서 애써 연결고리를 

   만드려는 느낌이었다. 


5.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 네오서울에 대한 것. 지구가 파괴되고 남은 몇몇 도시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였다지만. 이름이 네오 서울 인 만큼

   한국의 모습이 많이 보였으면하는 바람이었으나, 보이는건 온통 일본의 문양화 문화들이었다. 한글만 여기저기 많이 쓰여있었을 뿐....


6. 이러한 몇가지 아쉬움이 있었지만 영화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설겁긴 했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메세지들은 강하게 와닿았다. 

   

7. 무엇보다 휘쇼가 아름다웠고 휘쇼가 아름다웠으며 휘쇼가 아름다웠다. 

   한국인 사업자 역할이 편집되었다고 하는데, 짐 스터게스의 괴이한 동양인 분장을 생각하면 편집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프로비셔가 그의 늙은 스승을 사랑하게 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고 하는데.. 어쩐지 느닫없이 볼을 쓰다듬더라니...;

   난 프로비셔가 스승을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조종하려고 유혹하는 건 줄 알았다. 몇몇 중요하지 않은 스토리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각각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좀 더 할애하는건 어떘을지.. 가장 처음이야기인 항해 스토리가 좀 약했던 것 같기도 하고;;;  

    

8. ★★☆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

Cloud Atlas 
8.3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출연
톰 행크스, 할 베리, 짐 브로드벤트, 휴고 위빙, 짐 스터게스
정보
SF, 액션 | 미국 | 172 분 | 2013-01-09